기사제목 美 금리인상, 대출금리 상승 더 부추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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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대출금리 상승 더 부추길까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고공행진'…2개월새 또 올라
기사입력 2017.03.1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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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고정혼합 주택담보대출 금리(3월은 16일 기준). 자료=각 은행(단위 %)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14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미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를 넘어선 상황에서 추가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자 부담이 높은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경우에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5년 고정혼합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48~4.48%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말 3.35~4.35% 보다 2개월새 0.13~0.13%포인트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을 제외하고, 다른 은행들도 모두 대출금리가 뛰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월 말 3.50~4.61%에서 3월 16일 3.47~4.80%로, 신한은행도 3.40~4.51%에서 3.43~4.54%로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예금취급기관의 지난 1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90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561조8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61조8000억원으로 지난 1년새 58조원이나 불어난 셈이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1월 403조2000억원에서 올해 1월 441조2000억원으로 40조 이상 증가했으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100조3000억원에서 120조6000억원으로 20조 가까이 증가했다. 

1년 전 대비 증가율은 예금은행이 앞서지만, 금융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가이드라인 시행 효과로 지난해 연말부터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반면 예금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힘들어지자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의 대출잔액이 불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비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118조7000억원에서 120조6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가계부채 뇌관은 언제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됐다. 이미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5%에 육박할 정도로 오른 상황에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 역시 따라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면서 향후 추가인상까지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3차례 정도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 김유겸 이코노미스트는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3번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며 "이달 금리 인상 후 올해 추가로 2번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을 시사했으며, 올해 이날을 포함, 세 차례 인상을 통해 1.25~1.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가계이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김두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한국도 따라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이자 부담은 높아질 수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완충역할을 해준다면 단기간 충격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행의 금리 방향은 경기 상황을 보자면 인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인하는 어렵고, 연말쯤 한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고 진단했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연구원은 지난 1일 리포트를 통해 "금리 측면에서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중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된 가운데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 금융기관들의 가산금리 인상 등으로 가계 대출금리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의 가계부채 증가 양상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가계의 대출수요 자체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대출규제를 강화하거나 그 적용 대상 금융기관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전반 리스크 가능성에 대해 경계수위를 높였다. FOMC 결과가 발표된 직후인 16일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 원장은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가계부채, 외국인 자금유출, 금융회사 외화유동성 등 주요 위험부문에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경각심을 높여 대응해 줄 것을 주문했다. 

또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가계부채 관련 관계부처 회의'를 갖고, "상호금융권 대상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현장에서 제대로 안착되도록 적극 지원하고, 주무부처, 중앙회가 소관 조합·금고별 면담 등을 통해 가계대출을 과도하게 증가하는 지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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